2026년도 벌써 사분의 일이 지나가 버렸다.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그동안 떠올랐던 생각들을 조금 정리해 보려고 한다.

밴드 시작

자주 가는 술집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했던 밴드 하자는 말 한마디에 2월부터는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미디를 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나는 피아노, 마님은 베이스, 친구네 부부는 기타와 드럼을 배우고 있다.
합주까지는 아직 합주를 할 수준은 아니라 시작도 못 했지만, 조만간 한 번쯤은 맞춰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아직은 피아노가 많이 낯설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자연스럽게 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자주 가는 술집에 손님이 없어질 시간쯤이면 내가 스피커를 뺏어 음악을 튼다. 그게 화근이 되어 밴드 해볼까?라는 이야기가 되었다. 마님도 나도 평소에 밴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만 해온터라 악기 하나 배운다는 생각으로 1월 할인 전단지를 보고 동네 음악 학원에 등록하게 되었다.

어느덧 3달째를 향해 가고 있는데 아직은 실력이 많이 늘지는 못 했다. 그래도 잘 해봐야지.

AI

AI의 발전으로 시대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 서버 이전도 오픈클로를 설치한 겸 집의 컴퓨터로 서버를 이전한 거고, 작년 이맘때만 해도 커서나 코파일럿처럼 자동완성과 챗봇 수준의 AI였다면 이제는 아예 클로드 코드, 코덱스처럼 코드 에이전트가 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AI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 사소한 문구 변경도 AI에게 맡기는 게 더 맘 편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이제는 후배들도 내게 질문을 잘 하지 않는다. 어차피 AI에게 물어보고 결정하면 되니까.
이렇게 변방에서 써 올리는 블로그 글이 아니었다면 AI에 의존하기만 해서 글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회사 생활

이 주제는 민감하긴 한데, 올해 들어 소속과 팀장 변화가 2~3차례나 있을 만큼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위에서 서술한 AI의 발전으로 적은 인원으로 똑같은 아웃풋을 기대하는 경향도 강해진 것 같고, 또 적어진 인원을 어떻게 잘 구슬려가며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소비되고 소모되어 가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많은 분이 혼란스러워하고 겁먹고 있다.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엔 상황에 비해 시간이 너무 아깝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마흔

이제 마흔을 앞두고 있다. 얼마 전 30대의 마지막 생일도 지나갔다. 물론 만 나이로는 1년 더 남았을까 싶지만..
20대의 무작정 타오르기만 하던 나는 어디 가고, 이제는 불보다 재가 더 많은 시간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불씨가 살아는 있지만, 그때처럼 무작정 뒤도 없이 불타던 삶은 전혀 아니게 되었다.
회사에서 20대의 이야길 들을 때, 다 그런 거라고, 그때를 즐기라고 말하고 있는 내가 어색했다. 나는 그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싶기도 하고. 어색하다.
10만 원이 넘어가는 비싼 운동화도 사치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몸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준다면 돈을 쓰는 것을 아끼지 않게 된 것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주변에 친구든 가족이든 아픈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무쪼록 다들 건강했으면 좋겠다.

블로그도 다시 제대로 사용해 보고 싶다.
마님은 개인 블로그를 다시 열었다고 해서 온전히 나만 이곳을 지키는 상황이지만, 가끔 근황도 올리고 그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