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나들이

요즘은 결혼 준비로 한참 바쁘다.
오랜만에 성수에서 조나단의 지인을 만나기로 하여 나갔다.

성수는 갑자기 핫해진 동네다.

카페거리가 꽤 넓은 분포로 생기고 그 주변으로 음식점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인스타에서 꽤 많은 맛있어 보이는 가게들이 보여서 기대를 했다.

우선 우리가 가려고 했던 루트는 아래와 같다.

전자방 (문 닫혀서 못 감)
어메이징브루컴퍼니(너무 일찍 와서 못 감)

이런 젠-

전자방이 문을 닫아서 성수역 초입에서 발견했던 청년다방으로 향했다.

차돌박이 떡볶이, 청년 다방

차돌박이 떡볶이 중, 모듬 튀김
차돌박이가 올라가고 파향이 상쾌하게 나서 좋았음.

페이스북에서 차돌박이 떡볶이를 하도 홍보한 덕에 소문은 익히 들었다.
근데 생각보다 안맵고 달달해서 조금 실망했다.

조금 더 달았으면 맛있었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조나단이 좋아하는 볶음밥

볶음밥도 시켜먹었다. 너무 촉촉해서 아쉬웠다. 조금 눌러붙은 듯한 밥의 식감을 참 좋아하는데.. 그래도 한번쯤 가볼만한 가게였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낮술을 하기 위해 어메이징 브루로 향했다….만

4시부터 오픈. 하지만 우리는 아직 한시 반(…) 밖에 안된 상황…

커피나 마시러 가자고 괜찮은 카페를 인스타에서 검색하던 우리는 Camel 이라는 카페를 향했다.

쓴 맛이 없이 꼬수운 맛의 커피, Camel

가는 사이에 이쁘고 신기한 밥집, 카페가 많이 있었다. 사스가 핫플레이스…

카멜은 생각보다 찾기 힘든 곳에 있었고 작고 소박했다. (하지만 소음은 컸다.. 이거슨 블랙 노이즈)

커피가 꼬수운데 양이 너무 작아서 아쉬웠다.

그래서 아쉬운 카페인을 충전하기 위해 카페 어니언으로 향했다. (님들 다이조부?)

건물이 주는 느낌에서부터 압박을 느낄 수 있었던 Onion

어니언은 건물이 엄청 컸다. 사람도 많고 주문하는 줄도 많이 길어서 놀랬다.
운 좋게 자리를 잡아서 망정이지 자리를 못잡았으면 아마 그냥 포기하고 해산하고 헤어졌을 것 같다.

빵도 꽤 맛있고 쇼파도 푹신하고 편의 시설로 전기 코드 꽂을 곳도 제공해주고 상당히 좋았다. 종종 작업하고 책 읽으러 놀러 오고 싶은 곳이었다.

괜히 서울 3대 족발이 아니구나, 성수 족발.

처음 성수에서 밥 집을 찾아 지나는 길에 문득 서울 3대 족발이라는 성수 족발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고 조나단의 지인님은 꼭 포장을 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 덩달아 우리도 포장을 해왔다.

중간 크기가 3만 5천원이라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지만 맛은 정말 맛있었다.
지금까지는 리북집의 족발을 많이 좋아했었는데 리북집의 그 깔끔한 맛은 아니다.. 다만 시장 족발의 느낌에서 쫀득함을 더하고 감칠맛과 단짠의 조화가 뛰어난 맛이었다.

집이랑 가까운데도 자주 못 갔었는데 어니언에서 책도 읽고 공부도 좀 하고, 성수 족발을 포장해서 집에 가는 주말을 종종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