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Pentaport Rock Festival. Day 3

둘째 날에 이어서 계속.

들어가기 앞서..

둘째 날 밤 아이폰이 고장났다.
증상은 화면 상단에 지그재그로 화면이 깨짐현상이 있었고 터치가 안되는 문제였다.
아이폰 6 Plus의 특유의 결함이라고 한다. (iPhone 6 Plus Multi-Touch Issue)
그래서 마지막 날은 사진이 별로 없다. 그게 너무 아쉽다.
하이네켄 스테이지. 무대가 너무 이뻤다.

흐렸던 셋째 날.

합정에서 꽃가마 셔틀버스를 타고 출발!
출발할 때까진 비가 올 것 같지 않았는데 이상한 기운이 들었다. 비가 올 것만 같은.

조나단이 나에게 “우산 챙길까?” 하고 물어봤을 때 나는 우산을 챙기라고 했지만 조나단은 챙기지 않았다… (게임을 시작하지. 너희는 우산을 소중히 하지 않았지)

도착했을 땐 구름이 조금 불안했다. 비가 올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인천에 내 땅 생겼다! (아님)
펜타포트 공연장 내 풍경. 자유롭다.

일행들은 하이네켄 스테이지에서 만났다.
만나자마자 우리는 돗자리 자리부터 잡으러 갔는데 가는 길이 두근두근거렸다.
마지막 날이라 아쉬운 기분도 들고, 유독 일요일은 사람이 적은 편이라 한적하기도 하고 오묘했다.

오늘도 겁나 재밌게 놀아야지!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일요일에 제일 기대되는 팀은 IDIOTAPE 한 팀뿐이어서 기대감이 좀 떨어졌다.

하지만 기대감이 떨어진 것에 비해서 우리는 정말 잘 놀았다.

역시 페스티벌이 주는 자유와 여유로운 느낌이 우리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연사에 당황하여 포즈 장애를 일으킨 조나단.
펜타에서의 마지막 김말국..ㅠㅠ 총 7그릇 먹은 듯.

우리는 자리를 잡고 바로 김말국을 먹으러 갔다.
엉엉ㅠㅠ 내 마지막 김말국.. 안녕…

도대체 이 맛을 어떻게 내는 건지 궁금.. 진짜 너무 맛있다.
문제는 다른 페스티벌에서는 이 맛이 안 난다는 것.. 왜죠..? (인천시에서 약을 탄 게 틀림없다)

솔루션스 공연. 시동거는 조나단.

나와 조나단은 본의 아니게 메인 스테이지에서만 있었다.

실은 메인 스테이지의 라인업이 그나마 우리가 알거나 좋아하는 팀들이 많아서였는데
솔루션스, CRYSTAL LAKE, 몽니, 5 Seconds of Summer, IDIOTAPE, JUSTICE 등의 팀이 공연을 했다.

함께했던 일행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대체로 무난하게 뛰어놀았다.

솔루션스때 가볍게 몸을 풀고, CRYSTAL LAKE는 조나단이 노래를 모르겠다고 해서 돗자리에 있다가 rollin’ (Limp Bizkit의 그 rollin’이 맞다.) 을 부를때 뛰어나가서 신나게 놀았다.

이번에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CRYSTAL LAKE 공연에서 진 풍경은 쪼끄마한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의 모습이었다.
셋이서 서클핏도 돌고 엄청 신나게 노는 걸 보고 괜스레 내가 더 설레고 기분이 좋았다. (특히 아버님 체력이 어마무시하시던데요..)

몽니의 공연이 시작 할 때쯤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우리가 잘 뛰어 노니까 촬영팀이 우리를 찍어가기도 했다.

5 Seconds of Summer 의 공연은 기대했었지만  IDIOTAPE 공연에서 놀기 위해서 체력안배를 위해 돗자리에 누워서 봤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디오테입.
EDM 하는 팀인데 월오브데스를 열어달라고 말하는 그 분들.

그 들의 요청은 이루어졌다. 월 오브 데스가 열렸고, 조나단은 넘어졌다. 엄청 빠른 속도로 슬라이딩을 했다. (빠직-)

SEE YOU NEXT YEAR! 내년에 만나요.

이디오 테입의 공연이 끝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온 사이 비가 왔다.
일행들이 우리의 짐까지 다 챙겨줘서 그 짐을 들고 비를 피할 곳을 찾아다녔다.

마침 하이네켄 스테이지에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설치를 해줘서 그 쪽으로 피했다.

그리고 하이네켄에서 설치해 둔 빈백에 누웠는데 정말 편했다. (집 넓은 곳으로 이사가면 꼭 살꺼야)

저스티스의 공연이 시작됐는데도 비는 그치지 않았고 우린 그 빈백에 누워서 쉬다가 그래도 저스티스 공연을 조금 보다가 가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메인 스테이지로 향했다.

근데 왠걸. 엄청 재밌어서 또 신나게 놀았다.

그렇게 펜타의 마지막 날도 끝이 났다. 뒷풀이로 일행들과 닭강정, 피자를 먹었는데 닭강정과 피자를 사겠다던 형이 카드 결제가 안되서 나랑 내 친구가 샀다. (고르기는 형이 고르고 계산은 우리가..)

우리끼리 지난 3일간의 이야기를 나눴는데 거기서 나온 가장 공감갔던 말.

펜타포트가 끝나니까 한 해가 끝난 것 같은 기분이야.

정말 그랬다.

라인업이 이게 뭐냐고. 망했다고 징징거렸지만 그래도 펜타포트는 펜타포트다.
마음의 고향이라도 온 듯 한 그런 기분.

아 정말 한해가 갔다.
우리는 또 내년 펜타포트를 기다리겠지.

2017년 펜타포트 이야기는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