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Pentaport Rock Festival. Day 1

2017년 8월 11일.

락페 가기 전에 기분내자고 시킨 맥주

출발 전에 집 근처 일식집에서 초밥과 맥주를 마시고 이미 락 페스티벌의 기분을 냈다.
초밥은 맛있었는데 종업원이 자꾸 동의도 없이 내 가방을 들고 이리 옮겼다 저리 옮겼다 해서 기분이 별로였다.

나와 누나는 원래 잡았던 숙소가 사정으로 인해 캔슬 되는 바람에 3일을 꽃가마 셔틀 버스를 타고 왕복으로 펜타포트를 가기로 했는데 합정역에서 타는 버스여서 합정역으로 향했다.

출발 전 합정역 근처. 셔틀버스 타러 가는 길.

합정역에 도착했을 땐 말도 안되게 날씨가 좋았다.
햇빛이 쨍쨍해서 “역시 펜타포트엔 덥겠구나” 했다.
‘그래도 다행히 비는 안오겠네’ 라고 생각했다.

셔틀버스를 탔는데 우리랑 3일간 함께 보낼 친구 한명이 곧 이어 타서 함께 갔다.
원래 한 명 더 같이 가야하는데 차가 만석이라 버리고 먼저 출발했다. Let’s go~

하지만 늦게 온 일행이 먼저 도착한게 함정

소지품 검사가 끝나고 입장하면 바로 보이는 전경. 하늘이 이뻤다.

차가 생각보다 막혀서 1시간이 좀 더 걸렸다.
창 밖에 구름이 너무 이뻤고, 나는 잠시 잠이 들었고 누나는 창 밖을 보느라 넋이 나가있었다. 그리고 도착해보니 늦게 출발한 형이 먼저 도착하는 기적이..

기사님이 좀 헤맸던 것 같다. 이 부분이 이번 꽃가마 셔틀버스의 아쉬운 점인데.. 뭔가 경로를 기사님께 제대로 공지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길도 잘 몰랐고 행사장에서도 더 들어가야하는건지 헤매는 걸 보니 답답했다.

펜타포트 메인 무대. 국내 최고 규모의 크기를 자랑한다.
내 땅. 배달의 민족에서 파는 돗자리. 쏠쏠하게 잘 쓰고 있다.
락페 여신 조나단

그런 불만이 다 사라질 만큼 펜타포트는 나의 고향에 온 기분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메인 스테이지 근처에 돗자리를 펼치고 맥주부터 사러 갔다.
평소에도 맥주 요정인 조나단은 락페에 오면 락페 여신이 되신다.

사실 내가 처음 조나단님에게 반한 곳도 락페였고, 이 곳 펜타포트였다. (물론 그때 나단님은 연애중)

그리고 바로 우리는 펜타포트의 헤드라이너 깡치네 김치말이국수 (줄여서 김말국)을 먹으러 갔다.

나보다 펜타포트 경험이 많은 조나단님은 안타깝게도 한번도 김말국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해서 내가 거하게 한 그릇 샀다.

펜타포트 명물 깡치네. 여기만 줄을 선다.
DG가_펜타포트에_오는_이유.jpg

깡치네 김치말이국수는 사실 다른 페스티벌에서도 맛 볼 수 있는데 펜타포트의 그 미칠듯한 더위와 제일 잘 어울린다.

Let’s Rock Festival에서도 깡치네 김말국을 맛 볼 수 있는데 펜타포트의 그 맛을 기대한 많은 사람들이 남긴 음식물 쓰레기 더미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는 펜타포트. 김말국이 술술 들어간다. 2일차 3일차 후기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3일간 무려 일곱 그릇을 먹었다.

근데 그것도 잠시-

그 좋았던 날씨가 점점 어두워져가는데…

기우제를 지내는 조나단.
충격과 공포의 펜타포트에 오세요.hell
메탈 싸운드로 비를 부르는 HER NAME IN BLOOD

그래도 다행히 비는 안오겠네

라고 말한 나를 깐다.

사실 펜타포트는 항상 비와 더위가 함께했던 것 같다.
마침 메탈 밴드의 연주와 함께 폭우가 쏟아져서 엄청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비가 와서 오히려 신났었다. 너무 더웠기도 했고, 가끔 비를 맞는 것을 좋아하는 감성을 가진 커플이기 때문에(…) (또라이 아님;)

그때 생각났다.

‘돗자리’
틀렸어 우린 꿈도 희망도 없어

부랴부랴 돗자리와 짐을 수습하고 강산에의 공연을 봤다.

강산에씨의 공연 중반까지도 비가 엄청나게 왔는데 정말 말도 안되게 비가 그쳐버렸다.
비가 그치기만 한 게 아니라 무지개도 보고 아까 그 미친 구름이 또 나타났다.

김말국을 고기에 싸서 드셔보세요.
근데 고기가 가성비가 안나옴..

그리고 또 저녁에 허기짐을 김말국으로 달랬다.

해가 저물고 나니 추워서 펜타포트 공식 굿즈인 티셔츠를 구입해서 갈아입고 놀았다.

열심히 먹은 만큼 형돈이에게 장미를 대준이 (형돈이와 대준이 X 장미여관)의 공연과 국카스텐의 공연에서 뛰어놀았다.

장미여관 X 형돈이와 대준이
두아 리파. 이쁘긴 한데.. 미안한데 내 스타일 아냐.

형돈이보다 내가 춤을 더 잘춘다고 조나단이 극찬을 했다. (부끄럽게시리)

그리고 국카스텐의 앵콜 곡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2집 타이틀 곡. 명곡 중에서도 명곡인 “하여가”
드럼소리를 듣자마자 ‘난 그냥 이대로’ 를 외치는 관객들.

그리고 미쳐버린 나. 곡이 시작해서 끝날때까지 방방 뛰면서 따라 불렀다. 역시 서태지가 최고시다.

정말 미친듯이 놀았던 펜타포트 1일차였다.

도대체 남은 이틀은 어떻게 할려고 그런 것인가.
아무튼 1일차의 기억은 여기서 끝.

To be continue…